2월 원화 절하 "50개 국가 중 최악"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2.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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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들어 원화 가치가 세계 각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50개 주요국 통화의 미국달러화 대비 가치를 집계한 결과 지난 2월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달러 대비 원화의 통화가치 하락률은 마이너스(-)8.19%를 기록했다. 이는 콜롬비아(-5.73%), 폴란드(-5.10%), 인도네시아(-5.09%)에 비해 매우 큰 하락 폭이다.

지난 1월(1월1일∼31일)의 -8.70%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른 나라들은 이달 들어 통화하락률이 일제히 -5%대로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가치하락이 두드러진 것.



1월 원화보다 더 절하됐던 유로화(-8.77%)는 2월 들어 0.79%로 평가절상됐다. 중국 위안화도 -0.36%에서 0.20%로 가치가 올랐다. 엔화는 0.92%에서 -3.35%로 평가 절하로 전환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약세를 지속해 1월과 2월 각각 -0.94%, -0.18%로 평가절하를 이어갔다.

특히 동유럽 디폴트 위기에 놓여있는 러시아 루불화(1월, -18.44%→2월, -0.23%) 등 동유럽권 국가들도 2월 들어 평가절하가 둔화돼 원화에 비해 가치회복 속도가 빨랐다.



50개국의 평균 통화등락율은 1월 -4.38%, 2월 -1.05%였다. 전 세계 각국의 통화들은 한달 만에 달러 대비 가치를 회복했지만, 유독 원화만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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