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앤서니 킴, 매치플레이 맞붙으면

머니투데이 방형국 골프담당기자 2009.02.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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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센추어매치플레이, 25일 티오프...우즈 복귀전으로 관심 고조

최경주-앤서니 킴, 매치플레이 맞붙으면


최경주가 오는 25일(한국시간) 3월1일까지 5일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도브마운틴 마라나리조트 리츠칼튼CC에서 열리는 ‘별들의 상금 파티’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7년 연속 출전한다.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상금을 걸고, 세계랭킹 상위 선수만 불러모아 벌이는 WGC시리즈 대회 가운데 해마다 가장 먼저 열리는 빅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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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순으로 6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총 상금800만달러에 우승 상금만 135만달러에 이르며, 1라운드에서 탈락해도 4만달러의 거금을 받는 그야말로 정상급 스타들의 상금 파티다.



이 대회는 1대 1 맞대결로 승부를 결정짓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에 따라 약자가 강자를 잡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이변이 속출, 세계 골프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특히 이번 악센추어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2차전에서 한국의 간판 스타인 최경주와 한국계 앤서니 킴이 맞붙을 가능성이 농후해 한국 골프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의 귀환 =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시즌 악센추어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의 하이라이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복귀와 그의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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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필드에 나서지 못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하는 우즈는 1회전에서 브렌든 존스(호주)를 상대한다. 존스는 지난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5차례 출전, 공동 3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바비 존스' 조에 배정받은 타이거 우즈는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며, 2003, 2004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치켜 드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즈는 예전에도 1개월 이상 휴식을 가진 뒤 치른 세 차례의 복귀전에서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 주위 양성 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7주간 재활 후 출전했던 2003년 2월 뷰익 인비테이셔널과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10주 재활 뒤 나섰던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즈는 보란 듯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골프계가 우즈에 거는 기대감은 대단히 높다.



우즈의 스위 코치인 행크 헤이니는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계획보다 약간 이른 복귀지만 그는 타이거 우즈다. 8개월여만에 서는 그라운드여서 고전도 예상되지만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말로 기대감을 피력했다.

최근 FRB오픈에서 우승한 케니 페리(미국)는 “경제가 침체에 빠져 우리의 기분을 높여줄 뭔가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타이거 우즈다. 빨리 그의 스윙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도 23일(한국시각) 노던트러스트오픈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타이거 우즈가 없는 대회와 타이거 우즈가 없는 대회는 다르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그의 모습을 필드에서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한껏 표현했다.



유명 골프컬럼니스트인 데이브 세들로스키는 “타이거 우즈가 없는 동안 대회 입장객수가 평균 30% 가량 줄어들고, 시청률은 50%나 뚝 떨어졌다”면서 “타이거 우즈의 효과는 분명하다. 우즈의 복귀로 입장객과 시청률이 올라갈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최경주VS앤서니 킴= 최경주와 앤서니 킴의 맞대결도 한국 골프팬들에게는 높은 관심사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 1차전 상대인 영국의 올리버 윌슨을 물리치고, 앤서니 킴(24.나이키골프)가 대만의 린 웬탕을 누를 경우 같은 ‘샘 스니드’조에 속한 최와 킴은 2차전에서 맞붙게 된다.



올리버 윌슨은 올해 40세로 세계 랭킹 40위에 올라있으며, 악센추어매치플레이에는 첫 출전이며, 49위의 린 웬탕 역시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최경주-앤서니 킴, 매치플레이 맞붙으면
매치플레이 특성상 섣부른 승부는 예상할 수는 없지만, 최경주와 앤서니 킴이 세계 랭킹에서 큰 차이가 나는 이들을 무난히 누르고 1차전을 통과한다고 보면, 2차전에 맞붙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경주는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날카로운 샷 감각을 보여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6년 연속 이 대회에 출사표를 던져온 최경주는 대회 성적이 5승6패로 패가 더 많으나 바로 지난해 대회에서는 공동 5위에 오르는 좋은 경험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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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칼튼CC 1번홀 전경>

◆대회 어떻게 치러지나 =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반 강호들의 격돌을 피하기 위해 세계 랭킹 1위와 64위, 2위와 63위, 3위와 62위...순으로 1라운드(64강전) 대진표를 짠다. 또 상위 16위 선수들을 4개조(바비 존스, 게리 플레이어, 벤 호건, 샘 스니드)로 분산 배치해 3라운드 이후에나 맞붙도록 한다.



1회전 32경기는 25일 열리고, 26일 2회전 16경기, 그리고 27일에는 16강전 8경기가 치러진다. 이어 28일에는 8강전 4경기와 4강전 2경기가 잇따라 치러지며, 마지막날인 3월1일에는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전과 18홀 매치플레이 3-4위전이 함께 열린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리츠칼튼CC는 파 72, 7833야드의 비교적 길며, 사막 위에 설계된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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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칼트CC 2번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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