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환율 1400원대 복귀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2.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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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원/유로 재정환율 사상최고치 예상

10일 만에 환율이 하락반전했다. 23일 올해 처음으로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이 관측된 가운데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급락한 148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공행진을 보이던 환율이 10일 만에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환율은 전기고점(지난해 11월24일 1513원) 목전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 주말 역외환율이 1510원대까지 치솟은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오른 151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를 보이자 환율은 상승폭을 키워 1512.9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선이 붕괴되더라도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을 시사했었다. 이날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오전 중 2차례 이상 터져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1508원대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달러 매수 호가가 1490원에 나와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켰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따른 환율 하락세가 예상되자 역외가 차익실현 달러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줄이다 하락반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추가 개입이 뜸해지고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키우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서 1512.9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정부가 시티그룹의 국영화를 염두에 두고 지분확대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금융안정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다. 이에 더해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성공하자 원/달러 환율은 1510원, 1500원, 1490원 선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급속한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은 1480원에서 저점을 형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보다 33.60포인트(3.15%) 급등한 1099.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6억원 주식 순매도를, K200선물시장에서 788억원 선물 순매도를 기록했다.


현물환율이 하락반전한 영향으로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전 주말보다 0.10원 상승한 마이너스(-)0.50원을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달러 약세 전환으로 엔화와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1엔 하락한 93.02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1센트 급등한 1.2926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600.64원, 원/유로 환율은 1924.68원 수준을 보였다.



엔화와 유로화 모두 사상최대치의 재정환율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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