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장기 침체기에 차입형 현금확보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며 사업구조 개편 등의 새로운 생존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비금융권의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금융채는 2500억원 어치에 불과하다.
자금용도를 보면 운영자금이 2조554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금리가 낮을 때 미리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한화와 STX팬오션은 지난 18일 각각 2600억원,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SK케미칼은 19일 1000억원 어치를 찍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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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오는 3월2일 2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발행은 기존 차입금 상환 목적도 있지만 장기불황에 대비해 회사채 발행이 원활하게 될 때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아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A0 이상으로 A- 이하의 경우 여전히 금리 부담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다. 경기 추가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A- 등급 이하 기업들에게 부담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위험이 있는 회사채의 경우 고객들에게 팔자마자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증권사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때문에 경기하강 위험에 크게 노출된 기업들의 회사채는 증권사들이 인수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회사채 발행 등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은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전략컨설팅업체 AT커니의 장명훈 한국파트너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기에는 고금리를 주더라도 일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버티는 것이 가능했지만 장기침체 상황에서는 금리 부담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자체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으로 생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파트너는 "현금 확보 등을 통한 무조건적인 '버티기 전략'을 쓰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사업구조로의 재편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핵심사업 분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되 초저가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침투기회를 모색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