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십만 달러 이상의 달러를 보유한 개인자산가들은 외환시장의 움직임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25원까지 치솟으며 급등하자 보유 달러의 일부를 매도하며 환차익 확보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는 "달러를 추가로 매수하겠다는 의향도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고객은 이미 올해 초 환율이 1300원 초반 대를 기록할 때 달러를 사들이고 적당한 매도 시점을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PB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가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만 해도 고객들은 기존 900원대 환율에 익숙해져 있어 1300~1400원대로 치솟는 환율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해도 담담한 반응"이라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PB는 "솔직히 환율 움직임은 우리도 예측하기 어려워 오히려 고객들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 시장규모에서 이들의 비중은 미미해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이들의 매매 감각은 전문가 못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당수 고객들은 원/달러 환율이 1550~1600원선에 도달하면 달러를 팔겠다고 한다"며 "당분간 3월까지는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