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 장례]끊이지 않는 추모글, 짠한 사연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2.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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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기경 장례]끊이지 않는 추모글, 짠한 사연들


'김수환 추기경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내리소서'

김수환 추기경 추모 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종 5일째인 20일 현재 그의 홈페이지에 개설된 추모게시판에는 9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천주교 신자는 물론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과 특별한 인연이 담긴 글들도 눈에 띈다.



19일 밤 글을 올린 비안네 신부는 20년 전 김수환 추기경과의 사연을 소개하며 슬퍼했다. 어려서 만난 김 추기경과의 어린시절 인연후 같은 길을 걷게 된 사제의 마음이 드러나 짠하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추기경을 처음 봤고 서른이 넘어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 분과 혜와동에 사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며 "2008년 새 사제로서 감히 그 분께 안수 강복을 드렸다. 머리에 손을 얹고 그저 건강하시라고 축복해 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분의 선종소식을 듣고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다. 내일 그 분을 제일 가까이에서 운구하면서 그때 울려고"라며 "앞으로 김수환 추기경을 본받는 삶을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신을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유리관에 누워있는 추기경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며 "평화로운 추기경님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형상화됐다"고 글을 올렸다.

해외 각지의 교포들도 추모 글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한 신자는 "김수환 추기경을 위한 추모 미사를 하기 위해 이곳 미국에 있는 많은 신자들이 성당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인자한 모습으로 우리 삶에서 정신적인 지주가 됐던 김 추기경은 이미 하느님 품에서 편안한 안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뉴스를 통해 김 추기경의 안구 기증 소식을 접했다는 한 신자는 "많은 사람들이 추기경을 따라 장기기증 등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갔다"며 "앞으로 참되게 살겠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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