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9일(14: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이스라엘 선주로부터 각각 14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발주 취소 또는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의 관계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이중 올해 인도하기로 예정된 선박만 9척(12억달러 상당)에 달한다.
짐사는 총 41척(총 290,738 TEU)에 대한 발주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중 삼성중공업이 12500 TEU 9척, 현대삼호중공업이 10000 TEU 8척, 8200 TEU 4척 수주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금액은 각사 14억달러 수준이다.
짐사가 발주 취소 및 인도연기를 추진하는 이유는 해운경기 침체로 수익이 감소하고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코퍼레이션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현재 맺은 발주계약을 취소하거나 선박인도 연기, 계약금액 지불 일정 조정 등을 위해 조선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짐사에 대한 비용 절감과 인력구조조정, 운송 라인 축소 등의 자구책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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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 짐으로부터 납기연장 요청을 받았지만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도 "선박 계약의 경우 일방적으로 어느 한 당사자가 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며 "상대방이 디폴트 상태가 되어 계약 불이행 상황에 빠져야 취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선주 측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지불 조건이나 선박 인도 기간 조정 등에 대해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조선업체들의 수주 취소 및 지연 루머가 돌면서 이들 업체의 선물환 매도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수주 계약이 취소되어 선물환계약을 중도 해지해야 할 경우 은행들은 선물환 청산을 위해 달러를 다시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