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삼호重, 대규모 수주 취소 위기

더벨 이윤정 기자 2009.02.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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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선사, 각사당 14억불 상당 취소 또는 인도 연기 요청

이 기사는 02월19일(14: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이스라엘 선주로부터 각각 14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발주 취소 또는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의 관계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이중 올해 인도하기로 예정된 선박만 9척(12억달러 상당)에 달한다.



이스라엘 해운선사인 짐 인터그레이티드 해운 서비스(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 Ltd.)는 지난 6일 이미 주문한 선박에 대한 계약의 취소 및 인도 인도 변경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고 모회사(이스라엘 코퍼레이션)의 텔아비브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짐사는 총 41척(총 290,738 TEU)에 대한 발주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 중 삼성중공업이 12500 TEU 9척, 현대삼호중공업이 10000 TEU 8척, 8200 TEU 4척 수주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금액은 각사 14억달러 수준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계약을 맺은 12척 중 9척(10,000 TEU 5척, 8200 TEU 4척)을 올해 6월과 12월 사이에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7년 10월16일에 수주, 계약 종료일은 오는 2012년 7월 31일이다.

짐사가 발주 취소 및 인도연기를 추진하는 이유는 해운경기 침체로 수익이 감소하고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코퍼레이션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현재 맺은 발주계약을 취소하거나 선박인도 연기, 계약금액 지불 일정 조정 등을 위해 조선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짐사에 대한 비용 절감과 인력구조조정, 운송 라인 축소 등의 자구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 짐으로부터 납기연장 요청을 받았지만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도 "선박 계약의 경우 일방적으로 어느 한 당사자가 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며 "상대방이 디폴트 상태가 되어 계약 불이행 상황에 빠져야 취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선주 측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지불 조건이나 선박 인도 기간 조정 등에 대해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조선업체들의 수주 취소 및 지연 루머가 돌면서 이들 업체의 선물환 매도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수주 계약이 취소되어 선물환계약을 중도 해지해야 할 경우 은행들은 선물환 청산을 위해 달러를 다시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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