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위기감' 현실로..'비상경영' 본격화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2.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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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감축, 경비절감 딜러 매각 등 추진

국내에 진출해 있는 수입차 업체들의 위기감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볼보코리아가 본사 방침에 따라 17%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인원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브랜드들도 공식적인 인원감축은 아니지만 계약직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결원이 됐을 때 인력충원을 하지 않는 등 비상경영에 본격 들어갔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22일 "지난해 말 본사가 한국뿐 아니라 전 지역에서 일괄적으로 17%의 인원을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계약직에 대해 재계약을 보류하고, 결원이 생길 경우 현재 더 이상의 충원을 하지 않고 있다. 또 대표이사부터 직원까지 해외출장 시 이코노미석 이용, 시승차규모 축소, 비용절감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주양예 BMW코리아 부장은 "앞으로 대규모의 행사를 계획하기 보다는 타깃마케팅 중심으로 해나갈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의 대외비, 출장비 등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도 "최대한 인원을 줄이지 않으려 애썼지만 10% 정도의 인원감축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고환율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는 일본차들도 위기경영에 본격 들어갔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한 게 벌써 반년이 다 돼가고 있다"며 "최근 어코드 등 가격을 일부 인상했지만 현재로선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국닛산 역시 지난 16일 중형세단 알티마를 출시했지만, 3월까지는 환율이나 시장추이를 주시한 후 4월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당초 작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 광역시에선 전시장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었만,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량이 급감하며 신규 전시장 오픈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는 서울 강남의 MMSK모터스 전시장 1곳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



프랑스 푸조를 공식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한불모터스는 지난해부터 "자금부족으로 딜러권을 팔고 있다", "프랑스 본사로부터 자금입금이 안되면 한국의 딜러권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등 온갖 루머에 시달려 왔다.

이에 대해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서울 서초와 송파지역의 딜러권이 최근 삼천리자전거와 삼선모터스로 넘어가고, 일부 딜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 오도돼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본사로부터 국내 딜러권 계약해지에 관한 어떤 내용도 들은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입차사들은 경영난의 이유로 절반 이상이 서울모터쇼에 불참하기로 했으며 판매목표도 작년에 비해 10~20%이상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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