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단기 1550원까지 상승"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2.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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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경제硏 "3월위기설 가능성 낮아"

최근 폭등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5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가 18일 발표한 '신흥국 위기의 재확산과 원화가치 급락' 보고서에 따르면 동유럽국가의 부도위기 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원화가치 하락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신흥국 중에서 동유럽을 제외하면 원화의 절하 폭이 가장 큰 상황"이라며 "1차 저항선은 1480원, 2차 저항선은 1500원으로 1500원을 돌파하면 1550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화값 하락의 큰 요인으로는 동유럽발 금융위기설이 꼽혔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폭락했다. 이런 위험기피현상이 원화에 전이되면서 원화 가치도 덩달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수출주도형 국가라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 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중이 증가한 점과 외화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것도 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외채무 만기도래액이 상반기에 집중되며 불거진 '3월 위기설'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박용하 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국내증시에서 줄곧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이달 중순 매도세로 돌아섰다"며 "안전자산을 좇아 국내주식을 팔아치우고 달러를 매수하려는 송금수요가 가세해 원화값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월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봤다.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는데다 외화자금상황도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자본유출이 줄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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