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휴대폰은 11억7800만대에 달한다. 이 시장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은 ‘보다 빠르고, 보다 쉽고, 보다 편리한’을 모토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LG전자의 3D UI '3클래스 UI'
특히 손가락 터치만으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터치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기존의 단순한 평면화면 보다는 입체형 화면을 통해 실제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만지는 것처럼 이른바 ‘직관적으로’ 휴대폰을 조작하면서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3D UI가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3D UI '터치위즈'
그러나 이 제품은 바람인식을 통한 통화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번호를 누른 이후 바람을 불면 통화기능을 수행하는 정도는 구현할 수 있지만, 재미요소가 떨어져 제외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무조건 첨단 기술이라고 시장에서 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 최초 기술경쟁 레이스를 벌였던 3~4년전. 휴대폰을 움직이면 이를 인식해 다양한 악기소리를 내거나 메시지 삭제 등 일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동작인식폰’, 심장박동수·소모칼로리·혈당수치 등을 체크해주는 바이오웰빙폰 등 색다른 제품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시장과 소비자의 반응은 썰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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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앞섰지만, 시장 및 소비자와 호흡할 수 있는 상품성이 떨어졌던 것이다. 휴대폰 업체들이 기술진화의 초점을 '보다 빠르고, 보다 쉽고, 보다 편리한'이라는 문구에 맞추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