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금융안정·경기부양책 충분치 않아"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2.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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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美금융안정·경기부양책 충분치 않아"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이 현재 미국이 금융시스템 정비와 경제회복을 위해 "너무 적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에 서명하고 3150억달러 가량 남아있는 구제금융의 사용 승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뉴욕의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부양과 금융안정 예산 둘 다 문제 해결에 충분치 않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한 세대에 걸친 최악의 '침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린스펀은 미국이 금융시스템 정비에 실패할 경우 경기부양안의 긍정적인 효과도 '용두사미'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1990년대에 경험했듯이 금융시스템 안정이 어떤 종류의 부양안의 목표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금융시스템 안정과 대출 정상화를 위해서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예산을 더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은 "은행들은 그들이 보유한 자본규모가 안정적이라는 확신이 들 때가 되어서야만 대출을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요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더 빠른 시기에 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택시장의 위기에 대해서는 "불행히도 주택가격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 수준보다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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