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공무원, 복지예산 26억 꿀꺽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전예진 기자 2009.02.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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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양천구 8급 공무원, 2005년부터 본인·가족계좌로 빼돌려

서울 양천구에 근무하는 8급 기능직 공무원(38)이 3년여 동안 무려 26억원의 공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달 초부터 25개 자치구의 보조금예산 공금횡령 여부를 일제 조사한 결과 양천구 직원 안모(38 기능8급)씨가 장애인 수당 26억44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안씨를 직위 해제한 뒤 경찰에 고발했다.

안씨는 양천구 사회복지과에 재직하던 2005년 5월부터 2008년 8월까지 3년반 동안 72차례에 걸쳐 서울시 복지 보조금 예산을 빼돌렸다. 이후 안씨는 구청 보건소로 옮겨 근무해왔다.



안씨는 시에 복지 보조금 신청시 지급대상자 인원과 금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 이렇게 가로챈 금액을 본인과 부인 모친 등 모두 5명의 계좌에 분산 입금해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양천구는 은행에 예치된 16억의 횡령금을 즉시 환수했으며, 나머지 금액도 부동산 압류 등의 방법으로 추가 환수할 계획이다. 또 관련 상급자에게도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즉각 직위 해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사 인력을 총동원해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유사사례가 더 있는지를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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