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현금성 자산 3조 이상 확보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2.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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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5,320원 ▲20 +0.38%)그룹이 최근 한 달 사이 27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 현금성 자산이 3조원을 웃돌게 됐다.

향후 STX유럽(옛 아커야즈) 재상장 등을 통해 자금 회수가 이뤄질 경우 유동성 상황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17일 STX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이 발행을 추진 중인 회사채 1500억원 어치에 대해 오는 18일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만기 1년6개월짜리인 이 회사채는 신용등급 'A'에 금리 8.2%로 발행된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팬오션의 회사채 발행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납입까지도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STX그룹은 지난 1월19일 STX유럽의 대주주인 STX노르웨이를 통해 미화 8600만달러(1180억원) 규모의 해외 변동금리부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STX노르웨이는 당시 조달된 자금 가운데 일부를 STX유럽의 잔여지분 1.7%를 사들이고 STX조선이 빌려준 돈을 갚는데 썼다.

STX그룹 차원에서는 한달 사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268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지난해 6월말 당시 STX그룹은 3조500여억원(해외계열사 포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투자 재원 등을 제외한 약 1조원을 가용현금으로 쌓아두고 있었다.


STX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며 "현재 그룹 전체의 현금성자산도 3조원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STX그룹은 최근 지분 100%를 확보함에 따라 핀란드 오슬로 증권시장에서 자동 상장폐지된 STX유럽의 재상장을 통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전에도 STX그룹은 STX조선, STX에너지, STX팬오션 등에 대해 인수 후 재상장 등의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조기회수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유럽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린 뒤 재상장할 수도 있고, 국가별로 조선소를 떼어내 따로 상장시킬 수도 있다"며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을 목표로 재추진 중인 STX엔파코의 상장도 STX그룹의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STX그룹은 지난해 12월 STX엔파코를 코스피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었으나 증시 침체로 인해 공모가격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자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STX엔파코의 공모 규모는 최대 410억∼4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TX그룹은 STX엔파코를 상장시키면서 공모 방식으로 신주 230만주(액면가 2500원)를 발행할 계획이다. STX그룹 측은 STX엔파코의 공모가격으로 주당 1만8000∼2만1000원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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