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봉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김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조문을 마쳤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으로 김 추기경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전직 대통령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우리가 보배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 민족의 어른을 보냄에 있어 인간적으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들은 특히 김 추기경과의 야당 시절 인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김 추기경이 방문해 차입금을 넣어준 일화를 소개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 당시 김 추기경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밖에 정치권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이 조문을 마쳤다. 종교계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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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의 방문도 이어져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일반인의 조문 행렬은 시종일관 길게 이어졌으며, 3~4시간을 기다려야 조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명동성당은 조문객들로 가득찼다.
김 추기경의 시신은 현재 명동성당 대성당에 안치돼 있으며, 오는 20일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인들은 매일 새벽부터 자정까지 유리관 안에 안치된 김 추기경을 조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