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후순위채, 새 채권으로 교환 추진중

더벨 이승우 기자 2009.02.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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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업 보다 익스체인지 오퍼에 무게..노무라·JP 등 4곳 자문중

이 기사는 02월16일(16: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외화 후순위채(4억달러)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금리를 높여 투자자들에게 채권 교환(exchange offer)을 하느냐, 혹은 스텝업(step up) 금리만 단순히 높이느냐를 놓고 조율 중이다.



채권 교환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다시 10년 만기로 할지 콜 만기 이후 잔여 만기인 5년으로 할지가 고민거리다.

16일 외국계 IB(투자은행)들에 따르면, JP모간과 바클레이즈·노무라·메릴린치 등 4개 IB가 우리은행 외화 후순위채 자문(Advisary) 역할을 하고 있다. 발행 당시 주관사는 메릴린치와 JP·크레딧스위스였다.



지난 13일 콜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우리은행은 이들 자문사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외화 유동성 문제로 확산되지 않게 하고 또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필요가 있는 것.

때문에 우리은행은 콜 행사를 하지 않은 이후 단순히 적용되는 스텝업 금리(미국채 5년+406.5bp=리보+365.5bp) 이상의 금리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해당 채권(2004년 발행)의 투자자간 손바뀜이 있었던 상태라 스텝업 금리보다는 새로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실망한 투자자들은 이미 떠난 상태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익스체인지 오퍼를 통한 새 채권의 발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IB 한 관계자는 "이미 해당 채권의 투자자들이 상당히 바뀌었다"면서 "새롭게 제시되는 금리 수준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대 근처에서 이 채권을 잡은 투자자들은 속된 말로 '땡 잡은 것'"이라며 "어떤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만기가 고민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다시 10년 만기로 하면 최선이지만 투자자들은 남은 만기 5년으로 제한되기를 바랄 가능성이 높다. 10년 만기가 되면 다시 자기자본 100%로 인정되고 5년이 되면3월 이후부터 자본 인정비율이 20% 낮아지기 때문이다.

2004년 우리은행 외화후순위채 발행 금리는 5.75%로 리보(Libor)에 23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최근 조달을 통한 가산금리가 1000bp 가까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절반 수준에서 새 채권의 가산금리가 정해질 예상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후순위채 콜 미행사에 대해 신규 외화 조달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우리은행은 외화 만기 도래로 인해 올해 14억달러 정도를 조달해야했고 이번 콜 미행사로 4억달러의 여유가 생겼다. 상반기 3억달러, 하반기 7억달러의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7억달러 중 4억~5억달러는 12월에 만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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