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모니터용LCD 교차구매 조만간 성사"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9.02.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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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D사장-장원기 삼성電 LCD 사장 인터뷰

↑권영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신임 회장(LG디스플레이 사장, 오른쪽)과 장원기 협회 수석부회장(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이 협회 정기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권영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신임 회장(LG디스플레이 사장, 오른쪽)과 장원기 협회 수석부회장(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이 협회 정기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조만간 모니터용 액정화면(LCD)부문에서 교차구매할 전망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 사장은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화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TV용 LCD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기술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교차구매가 근시일 내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모니터 부문은 조만간 교차구매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원기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사장(LCD사업부장) 역시 이 자리에서 "모니터 부문 교차구매가 어느 정도 가시화됐다"고 권 사장의 말을 이었다. 삼성과 LG는 20인치 19인치 17인치 등 양사가 서로 생산하지 않는 크기의 모니터용 LCD를 교차구매하기 위해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LCD 공장가동률에 대해 "TV와 모니터를 생산하는 라인은 100% 가동하는 등 일부 라인은 풀가동 중"이라며 "나머지 라인도 가동률이 상당히 올라가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 역시 "중소형 LCD를 생산하는 구미 1, 2공장을 제외하고 모든 라인이 100% 가동률을 회복했다"며 "하지만 중국 등에서 발생한 특수가 얼마나 갈지 몰라, 현재 가동률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올해 LCD 투자 계획 및 차세대 투자를 소니와 합작할지 여부에 대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겠지만,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후 "8세대 증설공장(8-2라인 2단계)과 11세대 신설공장 등 차세대 투자를 소니와 협력할지 여부 역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사가 각각 추진 중인 박막 방식 태양전지 사업에 대해 권 사장은 "본격적인 태양전지 투자를 위한 계획을 짜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장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광변환효율(빛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효율)을 개선하는 단계에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올해 LCD시장 전망에 대해 "TV용 LCD에서 괜찮을 것"이라며 "현재 32인치 TV용 LCD가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수요가 많아 300달러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며 "LCD가 브라운관(CRT)과의 가격차를 1.3배 정도로 줄이면서 브라운관을 대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노트북 모니터 등 IT쪽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며, 다만 넷북 수요에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언제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두 사장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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