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글로벌, 中 입김 더 세졌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2.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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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중국 눈치보기, 환율 관련 비판 전혀 없어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열린 선진7개국(G7) 회담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중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막강해진 중국의 영향력을 재확인시켜줬다.



이번 회담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는 환율 개입에 대한 경고 메시지나 부정적인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회담 개최 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거나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의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회담 개최전만해도 중국을 대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했던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정작 G7 무대에서는 입장을 바꿔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이트너 장관은 "국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중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해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크게 줄였다. 그는 앞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중국의 경기부양안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우리는 국내 경기 부양 및 환율 재조정에 대한 중국의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G7의 중국에 대한 입장 변화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해 정책 변화가 얼마나 급격하게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IHT은 지적했다.

또 중국, 인도, 브라질, 한국 등 G20 소속 국가들의 영향력이 G7 못지않게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한편 G7은 중국의 '비위'를 최대한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환율정책에 있어 외환시장을 면밀히 감시하고 적절한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원론적인 합의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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