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파산 검토‥GM대우 괜찮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2.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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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제한적'...단기적으론 경영활동 위축 우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파산보호(쳅터11)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관심도 계열사인 GM대우쪽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파산보호 신청은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같은 것으로 실제 법원에서 파산보호를 수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업체 중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져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GM대우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GM대우 관계자는 16일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해 본사에서 연락받은 내용이 없다"며 "언론에 나온 정도를 바탕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GM대우는 GM의 전 세계 8개 개발거점 중 2개(경차·소형차)를 맡고 있는데다 전체 판매물량의 20%를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회사"라며 "앞으로도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GM대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희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GM대우가 만드는 품목은 제일 잘 팔리는 핵심 차종이기 때문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다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오히려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좀 더 수월하게 채무 재조정을 할 수 있고, 노조의 양보와 함께 비핵심 브랜드를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GM의 입장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장기적으론 회생 쪽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GM대우가 생산하고 있는 승용차 부문이 중요 해진다"고 전망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GM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 GM대우도 단기적으론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파산보호 신청을 수용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GM의 계열사인 GM대우도 그 기간까지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며 "실제로 해외에서 받을 돈이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GM대우가 최근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이 이 같은 시나리오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3명은 지난 11일 지식경제부를 방문, 이윤호 장관과 임채민 1차관 등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해 자구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GM이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GM이 조만간 자구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구조조정안이나 차입금 탕감 방안, 비핵심 사업 정리 등의 문제에서 노조와 합의를 이룬 것이 거의 없다"며 "이런 과정에서 파산보호 신청은 배수진을 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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