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독립영화 '워낭소리' 관람(상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9.02.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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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교육 통해 가난 대물림 끊은 것이 우리의 저력"

-"우리 삶에 부딪쳐 오는 생생한 이야기 담아내"
-독립영화 지원 요청에 "전용관 확충 고려"
-靑 "콘텐츠 산업 중시되는데 대통령 관심"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독립영화인 ‘워낭소리’를 관람했다.



李대통령, 독립영화 '워낭소리' 관람(상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김윤옥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를 찾아 ‘워낭소리’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호차량도 없이 극장을 찾아 일반인들과 함께 영화를 봤다. 대통령의 이 같은 ‘수수한’ 영화 관람도 이례적이지만 대통령의 독립영화 관람도 이번이 처음이다.



‘워낭소리’는 팔순 농부와 그의 아내, 그리고 30년간 생사고락을 함께 한 늙은 소의 삶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린 75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이 대통령은 영화를 만든 이충렬 감독에게 “관객이 얼마나 왔나” “촬영기간은 얼마나 걸렸냐” “지금까지 관객이 가장 많이 든 독립영화는 얼마나 들어왔었냐”고 묻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독립영화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며 “역시 작품이 좋으면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관람을 마친 뒤 영화관계자 등과 오찬을 하며 이 대통령은 “어려운 제작여건에서도 이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우리 삶에 부딪쳐 오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영화의 감동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독립영화들을 만드고 있다”며 “저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또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된 것과 관련 “동물 애호가들이 반대시위를 할까 걱정했는데 외국인들도 ‘부모와 고향 생각을 나게 하더라”며 좋은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감독이 독립영화에 대한 제도적 지원 요청에 “만화영화와 독립영화를 함께 상영하는 전용관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게 좋겠다”면서 “학교 학생들도 이런 영화를 많이 보며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자녀 9명을 농사지어 공부시키고 키운게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겠는가”면서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으려 했던 것이 우리의 저력이 되었고 외국인도 이에 놀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김윤옥 여사는 “그게 바로 한국인의 DNA”라고 이 대통령을 거들었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는 주인공 할아버지는 사진 찍는 정도로만 영화 촬영을 생각했고 TV ‘인간극장’의 열렬한 팬이자 방송출연인 소원인 할머니는 영화를 보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는 영화 제작 후일담도 공개됐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콘텐츠 산업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문화인들에 대해 격려하기 위해 직접 영화를 관람키로 한 것”이라고 이날 대통령의 영화관람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함께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당선인 신분으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관람한 적이 있으며 대선 당시에는 ‘마파도2’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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