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3월 '부산 격돌'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2.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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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미리 가본 신세계 센텀시티, 내달 3일 그랜드오픈

↑오는 3월 3일 개장하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4만711㎡(1만2315평) 부지에 매장면적 12만5620㎡(3만8천평) 지하 4층 지상 9~14층 규모로, 총 6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시설이다.↑오는 3월 3일 개장하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4만711㎡(1만2315평) 부지에 매장면적 12만5620㎡(3만8천평) 지하 4층 지상 9~14층 규모로, 총 6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시설이다.


부산 해운대 해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센텀시티. 지난 13일 이곳 전 임·직원들이 'D-17'을 되뇌며 막바지 오픈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총 1조원이 투입된 초대형 복합쇼핑몰 프로젝트로 쇼핑과 레저 시설이 총집결된 미래형 생활문화 쇼핑공간이다.



대망의 공식 개장일은 내달 3월 3일. VIP고객을 위한 사전 '프리오픈'이 1일로 예정돼있어 신세계 센텀시티는 마지막 오픈 준비 여념이 없었다. 전운마저 감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세계 센텀시티는 1조원에 투자된 초대형 프로젝트인데다 '유통맞수' 신세계와 롯데가 불과 10여 미터 거리의 벽을 맞대고 한판 싸움을 벌일 격전지기 때문. 이 전대미문의 '실험'에 부산은 물론, 전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어떤 곳이기에=우선 밖에서 바라 본 신세계 센텀시티의 위용은 휘황찬란했다. 신세계의 '트레이드마크'인 베이지색으로 단장했고 판에 박힌 듯한 '직사각형' 일색인 기존 백화점과 달리 물결 모양의 수려한 디자인이 세련미의 극치를 보여줬다.



실내의 경우 막바지 공사중이라 전체적인 '구성'만 알 수 있었지만 오는 1일이면 VIP고객을 시작으로 일반에 첫 선을 보일 내부도 '아시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꾸며진다.

이번에 1단계 오픈하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전체 부지(7만5722㎡·2만2906 평) 중 A지구에 해당되며 4만711㎡(1만2315평) 규모로 착공 3년만에 완공됐다. 나머지 B(1만8499㎡·5596평), C(1만6512㎡·4995평) 지구도 오피스, 위락시설 등으로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총 6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 1단계 오픈하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매장 연면적 12만5620㎡(3만7999평) 지하 4층 지상 9~14층 규모로 백화점, 식품관, 고급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영화관, 아이스링크, 스파랜드, 교보문고, 문화센터 등이 들어선다. 부산은 물론, 국내, 아시아에서도 손에 꼽히는 신개념 쇼핑레저 랜드마크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중 핵심 시설인 백화점은 매장 연면적 8만2645㎡(2만5000평)에 지상 8층 규모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중에 명품으로 꼽히는 3대 브랜드가 나란히 들어선다. 총 44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고 매장 크기도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남자들의 영원한 '로망' 소피 마르소도 신세계 센텀시티에 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설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쇼메' 홍보를 위해 방한했다.

나이키, 폴로, 갭 등 유명 해외 브랜드도 100평 이상의 메가숍(대형매장)으로 들어선다.



지하 1층은 4900평 전체가 대규모 식품관으로 꾸며진다. 일반 이마트 매장이 보통 3000평인 것을 감안하면 이마트 매장 하나가 센텀시티 지하에 들어서는 셈이다.

백화점과 연결되는 복합시설 건물은 지상 9층 규모로 1~3층은 스파랜드로 운영되고 4층은 아이스링크, 5~9층에는 CGV영화관과 교보문고, 백화점 문화센터, 갤러리, 문화홀 등으로 꾸며진다.

고급 피트니스 시설과 국내 최대 규모(90야드)의 실내 골프연습장도 들어선다. 고급 피트니스, 수영장, 사우나를 갖춘 '트리니티 스포츠클럽&스파'는 VIP와 멤버십 회원들만을 상대로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일본 등 해외관광객을 위한 쇼핑, 레저, 문화가 어우러진 최고의 랜드마크적 생활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맞수' 신세계와 롯데가 불과 10여미터 거리<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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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벽을 맞대고 붙어 있다.   ↑'유통맞수' 신세계와 롯데가 불과 10여미터 거리

의 벽을 맞대고 붙어 있다.
◇신세계, "3년내 부산 1위 백화점"=총 투자액 1조원의 대형 프로젝트의 실현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세계 경영진의 발걸음도 더욱 분주해졌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계 센텀시티점으로 3년내 이익을 내고, 3년내 부산 지역 1등 백화점 만들겠다"고 밝혔다.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롯데도 반격을 위한 진열 정비에 분주하다. 롯데는 부산 지역 터줏대감으로 부산 본점(서면점), 동래점, 센텀시티점을 운영중이며 연말이면 광복점도 오픈한다.

롯데는 센텀시티점에 디올옴므·에트로 등 해외 명품을 추가로 입점시키고 롯데 자이언츠를 마케팅에 접목할 계획이다.

롯데와 신세계의 한판 격돌이 예고되면서 '유통맏형' 롯데백화점의 이철우 사장은 최근 권경렬 롯데 센텀시티점장에게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 사장은 "신세계 센텀시티가 생기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사소한 일로 얼굴 붉히는 일을 만들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당부했다.

◇부산 소비자들은 즐겁다='아시아 최고'를 꿈꾸는 신세계 센텀시티의 등장에 부산 소비자들은 싱글벙글이다. 신세계는 부산지역에 대형마트 '이마트' 7개 점포를 운영중이지만 백화점으로 부산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와 붙어있는 롯데 센텀시티점에서 만난 50대 후반의 여성 고객 김모씨(부산 해운대구 거주)는 "요즘 여자들끼리 모이면 신세계 센텀시티 얘기를 많이 한다"며 "오픈하면 꼭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서면점을 이용하다 집이 가까워 롯데 센텀시티점으로 바꿨는데 롯데 센텀시티점은 사실 눈에 확 띄는 게 없다"며 "신세계 센텀시티 시설이 엄청나게 좋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 센텀시티 회원권이 1억원 가까이 한다는데 그건 너무 비싼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와 신세계의 격돌에 대해서도 "둘이 싸우다 하나가 망할까 걱정(웃음)"이라며 "
누가 장사 수완이 더 좋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명품족'들도 신이 났다. 루이비통 백에 페라가모 구두 차림의 전모씨(32, 동래구)는 "부산은 서울만큼 명품이 많지 않아 친구들과 서울로 가서 쇼핑을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신세계 센텀시티에 명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신세계로 롯데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지만 신세계 센텀시티 오픈으로 이 일대 상권 자체가 커져 양사 모두 윈윈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롯데 센텀시티점의 한 판매 매니저는 "부산은 서면 상권이 대표적인데 비해 센텀은 초기라 갈 데가 별로 없다"며 "신세계까지 오픈하면 상권이 커지고 유동인구도 많아져 롯데도 고객 유입 효과를 더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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