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의 '동문서답'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2.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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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무마 질의에 "메일과 이메일을 오해했다?"

한승수 총리가 엉뚱한 답변으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혼쭐이 났다.

청와대 행정관이 용산참사 사건을 무마시키려 경찰에 보낸 메일 관련 질문에 대해 한 총리는 "외국에선 메일(mail)은 이메일(e-mail)이 아니라 편지를 뜻한다"란 엉뚱한 답을 했다. 관련 사건에 대해 잘 몰랐다는 얘기를 에둘러 답한 것이었지만 야당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들어야 했다.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한승수 총리에게 "지난 11일 용산 참사 긴급현안질의에서 '메일로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본래 내가 영어를 좀 한다. 외국에선 메일이라고 하면 편지를 말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이 "너무 궁색한 답변"이라고 혀를 찼다.



그러자 한 총리는 "순수한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청와대에서 그와 같은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행정관에 대한 구두 경고로 되는 일이 아니다. 총리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 총리는 "청와대 비서관이 한 일에 대해 총리가 사과할 일인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아무 때나 총리가 사과하느냐"고 맞받아쳤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도 이 문제를 거론했지만 한 총리는 앞서 했던 말만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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