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침체 심각, 하방리스크 클 것"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2.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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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향후 국내경기에 "세계경제 성장세의 급락 및 내수침체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2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춘 직후 배포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최근 국내경기는 내수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도 해외수요의 급격한 위축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다"며 "생산면에서도 제조업 감산이 크게 확대되고 서비스업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고 경상수지는 흑자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국제원자재가격 및 임금의 하향 안정에 따른 비용부담 완화와 저성장에 따른 수요부진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고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상품수지가 점차 개선되면서 연간으로는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국내 소비는 홈쇼핑 및 전자상거래가 감소로 전환하고 승용차 내수판매가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2월 2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자동차 등의 감산이 확대되고 수입자본재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998년 11월(-27.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고용은 내수부진이 심화되고 수출경기가 나빠지면서 악화됐다. 1월 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0만명이 감소해 지난해 12월 1만명 감소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산물가격 및 공공요금이 상승했지만 공업제품가격이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1월 근원인플레이션은 5.2%로 지난해 12월 5.6%에 비해 둔화됐다.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가격이 보합을 보였고 서비스 요금도 소폭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0.9%하락보다 낙폭이 축소된 0.7%하락에 그쳤다.


1월 중 수출은 32.8%감소해 지난해 12월 17.9%감소보다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 해외수요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폭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도 32.1%감소해 지난해 12월 21.6%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중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서비스 수지 적자가 늘면서 흑자폭은 8억6000만달러로 11월 19억1000만달러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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