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도 정부에 유동성 지원 요청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2.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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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내수가 급감해 고전하고 있는 GM대우자동차가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등 GM대우 경영진 3명은 전날 과천 지경부 청사에서 이윤호 장관과 임채민 1차관 등을 만나 GM대우에 유동성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GM대우 측에서 자금 면에서 어려운 면이 있다며 외국 정부처럼 자금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GM대우 측에 아직은 개별 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만약 정부가 지원을 한다면 개별 기업이 아닌 전체 자동차 산업에 대해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GM대우 측에 밝혔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GM대우가 일자리 나누기와 임금 삭감 등 자구 방안을 밝히고 GM그룹이 전체 구조조정 차원에서 GM대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분명하게 입장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GM대우 측에 밝혔다.

정부는 GM대우가 생산하는 자동차가 소형차 위주여서 경쟁력을 갖췄고 2002년 매각 당시 산업은행 등 4개 은행과 설정한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가 유지되고 있어 긴급하게 유동성을 지원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대우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지난 1월 내수가 20.4%, 수출이 53.6% 감소했다. 총판매는 50.5% 줄었다. 이에 따라 같은 달 생산은 59.8% 감소했다.


역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의 대주주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그 계열사들은 각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해 12월 GM에 94억달러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GM의 캐나다 공장은 캐나다 정부로부터 30억달러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며 GM의 독일 계열사 오펠과 호주 계열사 홀덴도 해당 국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약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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