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외화 후순위채 유통금리 23%대

더벨 이윤정 기자 2009.02.11 18:02
글자크기

3주새 유통금리 500bp 이상 급등

이 기사는 02월11일(14: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들이 외화표시로 발행한 후순위채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무려 20%대 금리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만 300bp 이상 가산금리가 상승해 금융위기 이후 확산됐던 한국물 투자기피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 2006년 발행한 10년물 후순위채 금리는 23%대로 치솟았다. 2004년 발행한 후순위채 조기상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홍콩 금융시장에서 미리 감지된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11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2006년 발행한 10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 수익률은 지난 6일 홍콩 금융시장에서 22.96~23.96%에 호가되고 있다. 미국 국채수익률(T) 대비 2300bp 가산한 수준이다. 지난달 16일 이 채권의 유통금리는 T+1750bp 수준이었다. 3주만에 무려 550bp가 상승한 것이다.



이 채권은 지난 2006년 4월 27일 당시로는 한국계 후순위채중 사상 최대 규모이자 최저 가산금리(T+117bp)에 발행됐다. 당초 5억달러만 발행하려다 투자자 청약주문이 35억달러나 몰리는 바람에 우리은행이 서둘러 규모를 늘렸다.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 5년후인 2011년 5월 3일 조기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붙어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스텝업 조항에 따라 표면이자를 58.5bp 올려주게 돼 있다.

img9.gifimg9.gif

글로벌 금융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4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권에 대한 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돌면서 유통되고 있는 다른 우리은행의 후순위채권 금리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IB관계자는 "지난 주에 우리은행이 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설마 안 하겠느냐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하는 우려가 금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콜옵션이 부여된 후순위채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2016년 만기 4억달러규모 후순위채 가산금리는 최고 2000bp를 기록주잉다. 신한은행의 2016년만기 후순위채 역시 최고 가산금리가 1400bp에 달해 지난달 16일과 비교하면 600bp 가까이 상승했다.

다른 해외IB관계자도 "지난주부터 우리은행의 콜 옵션 미 행사를 해외투자자들은 감지 했었던 것 같다"며 "벌써부터 하나은행의 다른 후순위채권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콜 옵션을 행사한다고 결정을 내려도 이번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해외투자자들에게 향후 (다른 후순위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며 "앞으로 국내 은행의 후순위채권에 대한 선호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