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7% 증가세 반전, 최악 지났나?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2.11 16:18
글자크기

(상보) "수출 회복 속단은 이르다" 분석도

#1.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대만의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DDR2 1기가비트(Gb) 128Mx 667메가헤르쯔(MHz)는 평균 1.0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중순 0.58달러까지 하락한 데 비하면 2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2.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주 국제 시장에서 나프타 가격이 톤당 평균 48.30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간 최저 가격 25.90달러에 비하면 84.5% 상승한 것으로 상승세는 6주째 이어졌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은 지난 1월 전년 동기대비 각각 46.6%, 39.7% 수출이 급감하며 전체 수출 감소폭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구조조정과 감산 등의 효과로 국제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지식경제부 등 정부 관련 부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체 수출은 증가세로 반전했다.



수출 17% 증가세 반전, 최악 지났나?


이달 1∼10일에 이뤄진 수출(통관 기준)은 70억486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11.6% 감소한 76억4974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직 무역수지는 6억109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은 월초에, 수출은 월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월간 수지는 적자 한달만에 다시 흑자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 감소율은 32.8%로 수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7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에 비해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 크지만 선박 수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석유화학 제품과 반도체 등의 단가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 회복에 대한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이 증가한 것은 설 연휴가 지난해에는 2월 초순에 있었지만 올해는 1월로 앞당겨져 이달 조업일수가 3일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일부 자동차와 화학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 수출 요구가 있었는데도 조달을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달 들어서 모두 정상적인 조업을 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달에는 월간 수출 감소율이 0%에 가깝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올해는 선박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연간 100억달러 더 이뤄질 예정이고 반도체 업체 치킨게임이 끝나 이달 들어 D램 가격이 반등하는 등 수출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고 해서 수출 회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성호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D램 가격이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수출 물량이 충분히 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구체화되고 이에 따른 수요가 발생할 경우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