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금융시장 개선과는 차이 있어
지난 1월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발행조차 힘들었던 'A 등급' 회사채의 발행이 크게 늘며 자금시장에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50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 중 일부가 신용위험채권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으로, 본격적인 금융시장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A등급 회사채가 전체 회사채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1월 11.7%에서 1월 43.7%로 껑충 뛰었다. 이는 AA- 등급 이상의 회사채 발행이 지난해 12월 5조650억원(발행기준)에서 2조5560억원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우량 기업들은 이미 실탄(현금)을 충분히 마련한 만큼 추가수요를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 A등급 회사채는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다.
우량 크레디트물(은행채, CD, A1 등급 CP, 카드채 등)의 금리 스프레드(지표금리와의 차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빠른 속도로 리먼브러더스 사태(08년 9월) 이전 수준으로 복귀중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다만 BBB등급 회사채 등 비우량 장기 크레디트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아직 리먼사태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은행 수준은 지난해 12월 11조1000억원 감소에 이어 지난달에도 5조4000억원이 줄었다. 은행 수신금리 하락, CD 은행채의 순상환 지속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규모는 지난해 12월 13조30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부동자금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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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설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감소하며 1조6000억원 증가에서 1조7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