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D 공포' 오나?

안정준 기자 2009.02.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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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추세 불구 경기, 증시 회복 조짐...가능성은 적다

10일 발표된 중국의 1월 소비자 물가(CPI)는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3.3%를 기록해 7년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에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이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다섯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침체 조짐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의 하지밍 이코노미스트 등 전문가들은 오는 2월 소비자 물가는 마이너스대로 돌아서고 생산자물가도 하락 추세를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중국 경제가 디플레는 면하리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의 내수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원자재 수요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4조위안 규모의 부양안과 후속 대책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올해 초 부터 중국 정부는 철강, 자동차, 산업설비 등 개별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며 지난해에 이어 내수 부양책을 한층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다. 제2차 서기동수(西氣東輸)로 일컬어지는 총 연장 8094㎞의 가스관 공사도 추진하는 등 인프라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양책의 효과는 하반기 들어서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조짐은 이미 지난 1월부터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경기의 둔화를 극적으로 나타낸 증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고점 대비 70% 가까이 추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1월에만 9.3% 오르면서 같은 시기 8.8% 급락한 미국 다우지수와 대조를 이뤘다. 2월에도 상승세는 계속 돼 11일 현재 2200선을 돌파한 상태다.

소매 판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춘제(구정연휴)기간 판매가 크게 늘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현지 관영 언론에 따르면 이 기간 소매판매는 지난해 대비 13.8% 늘어난 2900억위안을 기록했다.



원자재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원자재 물동량의 기준이 되는 발틱건화물지수(BDI)는 지난 일주일 동안 50% 가까이 급등했다. 철광석, 구리 등 주요 금속 가격도 올들어 상승세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은행 대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월 신규 대출은 1조2000억위안(176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9개월 동안 평균의 세배 이상 되는 수치다. 로이터가 보도한 1월 신규 대출 수치는 이보다 더 높은 1조6000억위안 이었다.

맥쿼리 리서치의 폴 캐베이 연구원은 "다른 국가들의 은행과 달리 중국 은행들은 매우 효율적인 대출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통화 팽창정책을 적절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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