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장학퀴즈, 최태원 회장의 '장웬방' 10돌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9.02.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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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인재양성 프로그램 장웬방...SK '차이나 인사이더' 1등 공신.

'SK 장웬방(壯元傍)'은 중국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퀴즈 프로그램이다. 프라임 타임인 토요일 오후 6시반에 베이징TV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중국판 장학퀴즈이다. 2000년 1월1일 SK 후원으로 시작돼 올해로 꼭 10년을 맞았다. 중국 관영 TV에서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프로그램에 외국 기업명이 붙어 10년째 진행된 프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태원 SK회장.↑최태원 SK회장.


SK그룹이 중국 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장웬방이란 장학사업을 추진한 것은 고 최종현 전 회장이 남긴 인재중심경영 철학이 배경이 됐다.



선대 최종현 회장은 “인재가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믿음으로 73년 장학퀴즈를 시작했다. 올해로 36년째인 장학퀴즈엔 1만5000명이 넘는 인재들이 참여했다. 이 중 10여명의 장원 출신 인재들이 현재 SK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장원 출신인 SK텔레콤의 하모 부장(45)은 "장학퀴즈를 통해 SK(당시 선경)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고 그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종현-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진 SK의 인재관은 SK 인재양성 요람인 충북 인등산 수펙스센터 건립 과정에서도 볼 수 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72년 인재양성의 기업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당시 황무지였던 인등산에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인등산 조림지는 숲으로 변했고, 그 숲속에 지난해 SK 인재양성 요람인 수펙스센터가 완공됐다.

올해로 10돌을 맞은 장웬방엔 그동안 3000여명의 중국 인재들이 참여했고, 그 중 다수가 현재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명문 대학에서 SK의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할 날이 머지않았다.

권오용 브랜드관리실장은 "중국 사업은 중국 인재에게 맡기겠다는 최 회장의 구상이 곧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웬방의 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SK가 중국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6%가 "장웬방을 통해 SK를 인지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 꾸준한 장학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SK는 중국 정부가 뽑은 '20대 사회공헌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4월 인민일보와 경제일보 등 중국 내 유력 언론들이 최태원 회장의 인재중심경영 철학을 중심으로 SK의 중국 내 경영활동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란 기치아래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 SK는 현재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SK네트웍스 (4,875원 ▼625 -11.36%) 등 SK 주력 계열사들을 통해 중국 40여개 지역에서 20여개 지사와 100여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TV를 통해 방송되는 'SK 장웬방' 촬영 모습 중국 베이징TV를 통해 방송되는 'SK 장웬방' 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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