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펀드..기관 매수여력도 가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2.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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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여력 1조 남짓..외인 매물 받아내기 어려워

주식형펀드 수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1조원 정도에 그치며 2년여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자산운용업계와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6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식형펀드의 주식 매수 여력은 1조원 정도로 2007년 이후 최저치라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주식매수여력은 주식형 펀드 3400억원, 주식혼합형 2400억원, 채권혼합형 3300억원 정도에 그쳐 기관들은 추가 매수보다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상장지수펀드(ETF)에만 자금이 들락날락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4일 만에 4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ETF를 제외한 순수 주식형펀드에서는 9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KB투자증권은 “향후 스마트 머니의 펀드유입이 전제되지 않는 이상 투신권의 수급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기관의 매도공세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관의 매수 여력 축소와 매도 우려로 최근 기관들이 중점적으로 사들였던 업종들도 충격을 입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식 수급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설날 이후 기관순매수가 크게 유입된 상위 업종으로는 전기전자, 금융업, 운수장비, 화학 등이 꼽힌다.

단기간에 급등세를 이어온 데다 미국시장의 구제금융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부상될 수 있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은 "외국인이 인덱스 중심으로 매매에 나서며 IT나 철강 등 시총 상위종목들이 부진하다"며 "기관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미국의 부양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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