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기 연연않고 원칙 붙잡을 것"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9.02.0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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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라디오 연설, 용산 사태 "책임자 처벌보다 진상규명 우선"

-"철저한 원인규명으로 악순환 고리 끊을 것"
-남북문제 "재발방지 대책 세우고 원칙 지켜져야 "
-"친고용주의자, 일자리 만드는 기업 지원"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개인이나 국가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른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을 일관성 있게 꾸준히 실천해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제8차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에서 최근의 남북문제, 용산사태, 경제위기의 해결방향으로 ‘원칙’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서지 않고, 지켜져야 할 윤리가 확립되어 있지 않는다면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결코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공황과 2차 대전의 위기에서 영국을 구한 처칠과 미사일 위기 때 단호한 입장으로 소련의 야심을 막아낸 케네디, 불굴의 의지로 영국병을 고쳐낸 대처와 같이 역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지도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원칙을 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저는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과 원칙을 붙잡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용산사태와 관련해 “원인이 다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자를 사퇴시키느냐 마느냐는 그렇게 시급한 일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비극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것이야 말로 대통령의 책무”라고 말했다.


또 “철거민 문제를 포함해 재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서 법과 정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우리 역사에는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진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책임자부터 물러나게 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그후에도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똑같은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경험하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이번에야말로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겠다는 것이 이 문제에 관한 저의 분명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사일 문제로 경색관계에 놓인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언제라도 북한과 마주 앉아 모든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관계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를 존중하며 대등하게 대화하고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세우고 넘어가는 것은 남과 북 모두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위기 대응에 대한 경제운용에도 ‘원칙’을 강조하며 “정부출범 이후 ‘친기업’이라는 말을 하니까 이를 ‘친재벌’이나 ‘반노동’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말하는 ‘친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기업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친기업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저는 ‘친기업주의자’이기 이전에 ‘친시장주의자’이고 ‘친시장주의자’ 이전에 ‘친고용주의자’”라며 “‘친기업’이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를 위한 정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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