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월가, "수천명 성매매"..마담 폭로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2.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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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마담, 방송 인터뷰 "일부는 비용도 법인카드로"

탐욕의 온상으로 지탄받아온 월가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미 ABC방송은 지난해 성매매 사실이 발각된 성매매업소 업주의 발언을 인용, 월가 직원 수천명이 성매매업소를 이용했으며 이중 일부는 회사 신용카드로 비용을 지불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 마담'으로 통하는 여성 포주 크리스틴 데이비스는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월가 최고위 경영자부터 투자 은행 직원, 유명 변호사 등이 자신의 단골 고객들이었다면서 이들은 시간당 2000달러를 내고 성매매를 즐겼다고 밝혔다.
또 이들중에는 종종 법인 신용카드로 대금을 지불한 후 이를 컴퓨터 컨설팅비, 창고 수리비 등으로 대체 청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는 또 9800명에 달하는 고객 명단을 지난해 지방검사실에 전달했지만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데이비스는 자신이 검찰에 제출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ABC방송에도 고객 명단을 건넸다.

ABC는 이 명단에 NBC유니버설 부사장, 미 메이저리그 구단 공동 소유주, 거대 사모펀드 CEO, 저명 부동산 개발업자, 월가 로펌 크라바스 스웨인 무어 공동 경영자, 리먼 브러더스, JP모간 증권, 골드만삭스 등의 인베스트먼트 뱅커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성매매 추문으로 옷을 벗은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도 그의 고객이었다.



이들중 한 부동산개발업자는 약 10만달러를, 로펌 공동 경영자는 2만달러를 성매매 비용으로 쓰기도 했다. ABC는 명단에는 또 고객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은 물론 언제 어디서 어떤 여성을 만났는지도 자세하게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이날 관련 내용을 담은 저서 '맨해튼마담'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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