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익률 '숨겨둔 2%'를 밝혀라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2.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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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 펀드수익률엔 포함되고 기준지수엔 포함안돼 '착시현상' 생겨

자산운용사들이 배당수익과 관련된 '숨겨둔 2%'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벤치마크와 단순 비교하면서 펀드수익률을 포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들이 펀드투자자에게 지표로 제시하는 잘못된 벤치마크 비교행태를 바로 잡기로 했다. 벤치마크는 펀드 운용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알려주는 기준이 되는 지표를 말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로 코스피200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운용수익률과 관련, 벤치마크와 관련된 비교자료를 낼 때 벤치마크에 배당수익률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거나 배당수익률까지 포함한 벤치마크를 사용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실제 펀드수익률과 코스피200지수 사이에는 '숨겨진 2%의 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수익률에는 배당이 포함되지만 지수에는 산정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덤으로 연 2%가량(코스피200 기준)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현재 코스피200지수와 동일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코덱스200' ETF(상장지수펀드)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8.4%다. 이는 코스피200지수의 6.0%보다 2.4%포인트 높다. 이 차이는 코스피200 종목들의 연간 시가배당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는 "외국의 경우 배당수익률을 포함한 토탈리턴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지수상승률만을 고려한 캐피탈리턴 인덱스만 벤치마크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는 "중장기 수익률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부 펀드들이 배당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은 채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했다고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기술적인 문제로 배당수익률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배당수익률이 빠져 있다는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밝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금감원 자산운용총괄팀 관계자는 "벤치마크는 투자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는 부분을 고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광고지침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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