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리인하폭, 25bp vs 50bp '팽팽'

더벨 황은재 기자, 한희연 기자 2009.02.0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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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완화 시사 여부 관심

이 기사는 02월04일(16: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는 12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4%로 수정하는 등 경기 둔화세가 급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별 인하 예상치는 0.25%포인트와 0.50%포인트가 엇갈렸다. 경기와 금융시장 안정 대책에 대한 추세 판단은 비슷했지만 최근 들어 발표된 경기전망과 지표에 대한해석에서 차이가 났다. 최근 통화정책 전망의어려움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5일 더벨이 국내외 금융회사 경제 및 채권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0.25%포인트 인하는 9명, 0.50%포인트 인하는 1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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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bp 인하 vs 50bp 인하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한은이 그동안 금리인하를 전폭적으로 단행했고,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비해 추가 금리인하 여력을 확보하는 편을 택할 것이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ECB(유럽중앙은행)가 2월 중 한시적인 정책금리 동결을 시사했다"며 "우리나라도 이전과 같은 공격적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0.50%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이뤄졌고 추가 정책 여력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인하 폭과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수는 있지만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점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한편에선 한은이 당초 전망한 것보다 경기가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어 금리인하 폭이 최소한 50bp 될 것으로 봤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경기 동반침체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선제적 차원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양적완화 시사하나

기준금리 인하 외에 한은이 은행 등 금융회사의 중개기능을 높이거나 양적 완화를 방안을 내놓을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유인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채 투자 수요를 확대하는 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공개시장조작 등 일반적인 통화정책 수단에서 벗어나는 양적 완화 고려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RP(환매조건부증권)의 대상 채권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미국이나 영국처럼 양적완화 정책으로 전환을 선언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동환 HI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D(양도성예금증서), CP(기업어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우량 회사채 금리도 떨어져 한은이 당분간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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