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보통주 1736만주 감자결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02.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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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금호그룹에 1 .5조 유입..그룹 유동성 해결에 숨통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대책으로 대한통운에 대한 대규모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대한통운 (96,700원 ▼3,000 -3.01%)은 4일 보통주 1736만4380주를 대상으로 43.22% 비율로 유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17만1000원이 적용되며, 5월 14일 지급예정이다.

단 자사주에 대해서는 무상 소각하기로 했다.



유상감자란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 주면서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행위로 기업에 쌓여 있는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의미에서 배당과 비슷하다.

지난해 법원은 대한통운 매각조건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수자는 1년간 유상감자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유상감자 금액은 무상소각 되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약 2조26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정확한 금액은 감자기준일인 4월 21일이 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감자는 금호그룹의 유동성 해소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유입되는 금액은 1조50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통운 인수에 참여했던 그룹 계열사들은 투입한 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는 대한통운 인수에 4조1040억원을 들였다. 이중 자체자금 1조5355억원을 뺀 나머지는 계열사 및 금융권으로부터 통해 교환사채(1조1520억원), 인수금융(7546억원), 전략적 투자자(1750억원), 재무적 투자자(4880억원) 등을 통해 마련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감자로 확보한 현금으로 각 계열사들이 차입금을 상환하게 되면 그룹 전체로도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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