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기자
강호순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범행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한다고 밝혀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하고 있다.
강호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호순)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서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강호순의 이런 말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며 "자식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싶다"고 설명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성 없는 이야기다. 법으로 범죄자가 교도소에서 출판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강호순의 범행 내용을 책으로 내 줄 출판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흉악범들이 교도소에서 책을 못 내게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가족에게 편지를 써서 대신 출판하는 경우처럼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며 "강호순이 미국 사례를 접하고 아마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말로 보이는데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강호순이 자신의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하겠다고 한 진술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강호순이 허풍을 떠는 것"이라며 "현장검증에서는 뉘우치는 척 하다가 경찰서에 돌아오면 농담을 자주 하는 등 강호순은 쇼를 잘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