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22개월 공백' 검찰 집중 수사(상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2.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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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건 일체 검찰에 송치···감금죄 추가로 드러나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범행 공백기 22개월에 대한 추가 수사와 정확한 범행 동기, 여죄 여부 등이 검찰 조사를 통해 다시 가려진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이 저지른 7건의 연쇄살인 현장검증을 끝내고 사건 일체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했다.



검찰은 강력사건을 전담하는 검사 3명으로 전담팀을 구성, 범행동기와 여죄 수사에 집중한 뒤 강호순을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우선 강이 2007년 1월 5차 살인 후 2008년 11월 6차 살인 때까지 22개월간의 공백기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강은 경찰에서 이 기간 "수원 당수동 농장을 관리하면서 평범하게 살았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범행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네 번째 아내와 장모가 숨진 2005년 10월 30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다가구주택 화재사건이 보험금을 노린 방화사건이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유족들은 "당시 화재가 강이 저지른 방화가 분명하고 처음부터 경찰이 (방화라는)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면 끔찍한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철저한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2004년 강호순의 고향인 충남 서천 카센터 화재로 3명이 숨지고 여주인이 살해된 사건과 같은 해 경기도 화성에서 숨진 여대생 노 모 씨 살해 사건 등도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이 7차 범행 후 다른 여성을 차에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감금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호순은 지난해 12월 31일 인터넷 동호회 '독신들의 모임'에서 만난 김모(47·여)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

이어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자는 제안을 김씨가 거부하자 차 안에서 새벽까지 내리지 못하게 감금했으며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는 김씨를 죽일 경우 범행이 탄로 날 것으로 생각, 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강호순은 아들들을 위해 자신의 범죄행각을 책으로 출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호순이 범행을 자백한 뒤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자식을 향한 특별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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