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수사결과 발표 "8번째 희생자 생길뻔"

정진우 정현수 기자 2009.02.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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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수사결과 발표 "8번째 희생자 생길뻔"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자녀들을 위해 책을 출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강호순은 7차례 범행 후 추가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강호순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강호순의 진술에 좀 특이한 진술이 있었다"며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기 위해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하겠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순의 진술은)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자식을 향한 특별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또 "강호순이 2008년 12월31일 '독신들의 모임'에서 처음 만난 한 여성과 술을 먹고 모텔로 가자고 했지만, 이 여성이 거부해 자신의 차량 내에서 6시간 정도 감금했다"며 "하지만 당시 강호순은 이 여성에게 자신과의 통화내역이 남겨져 있는 상황이라서 여성을 살해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면식이 있는 경우에는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살해하지 않은 것으로 추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그동안 집중 수사한 지난 2004년 화성에서 실종된 노모 양 사건은 강호순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본부장은 "범행수법이 유사하지만, 당시 수사본부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와 국과수에 보관중인 혼합 DNA 검사 결과 강호순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강호순의 4번째 부인과 장모의 화재 사망 사건은 방화살인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집중 추궁했지만, 계속 부인하고 있고 시간상의 제약이 있어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강호순이 검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경찰과 검찰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 안산시 건건동 도로상의 CCTV가 강호순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본부장은 "실종사건이 발생한 지역 일대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차량 7000여대를 분석했으며, 건건동 CCTV에서 강호순의 에쿠스 차량을 발견했다"며 "건건동 도로상에 설치된 CCTV 덕분에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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