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강호순'인 것도 서러운데…"

정현수 기자 2009.02.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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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강호순'인 것도 서러운데…"


"흉악범과 이름이 같다는 것만 해도 서러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검색이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특성 탓이다.

현재 싸이월드에서 강호순이라는 이름으로 검색되는 미니홈피는 남성 기준으로 총 19개다. 표본이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각 미니홈피마다 네티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몇몇 미니홈피는 원색적인 비난글로 도배되고 있다. 강호순과 동명이인인 미니홈피 운영자를 혼동했기 때문이다. 방명록에 "살인마"라는 글이 올라오는 것은 예사다.

갑자기 늘어난 비난글 탓에 미니홈피 운영자들은 "저 살인범 아니에요"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발길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찾기 원하는 살인범 강호순의 미니홈피는 그의 아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최근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꿎은 사람을 향한 무차별 비난이 이어지자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재미 삼아 글을 남기는 사람도 있고, 착각을 해서 글을 남기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경우든 신중해야 한다는 것.

미니홈피 방명록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단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이분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 확인도 안하고 던지는 돌에 이분은 깊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자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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