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에게 미리 발빠르게 종목을 갈아탈 자신이 없으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고 진득하게 기다리라고 충고하고 있다. 어쭙지 않게 쫓아 가다간 뒷북만 치고 수익률 까 먹을 수 있는 장세다."
기관투자자들도 수익을 얻기가 만만치 않은 장이라는 얘기다. 증시의 주도주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따라가기가 숨 가쁘다.
기관들의 뒤늦은(?) 매수세 덕분에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주가는 13% 급등했고 똑똑한(?) 개인은 이날 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나흘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나흘간 순매수한 금액은 약 8000억원이다.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올해 1월7일까지 6일 연속 순매수한 이후 가장 오래 동안 한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을 살펴본 결과 삼성전자(IT), POSCO(철강), 한국전력(유틸리티), SK텔레콤(통신), KB금융(금융), 현대차(자동차), LG디스플레이(LCD) 등 주로 업종대표주의 성격을 띈 종목들이 많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국을 사고 있다는 얘기지만 그 이면에는 위험 회피와 장기적인 수익 기대가 담겨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은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최후의 승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일정 부분 회피하는 한편, 향후 세계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기간 동안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조정에서 반드시 살아남고 경기 회복 시기에 구조조정의 수혜를 크게 입을 기업들을 매수하고 기다리는게 단기적으로는 답답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론 속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