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아메리칸'은 독약"..댈러스 연은 총재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2.0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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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주의 우려 확산.."부양책 내 독소조항 제거돼야"

리처드 피셔 미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경기부양법에 포함된 '미국제품 구매 의무 조건, 이른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조항은 무역보호주의의 재앙을 불러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셔 총재는 이날 C-Spa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주의는 경제를 중독시키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주 하원을 통과한 819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에는 미국산 철강 구매 의무 등 부양책에 투입되는 공공자금을 미국제품 구매에 우선 사용하도록 하는 조항들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바이 아메리칸'조항을 재검토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셔 총재는 "상원의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이 이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계에서도 '바이 아메리칸'조항이 현실성이 없을 뿐더러 세계 각국의 보호주의를 부추겨 결국은 미국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1일(현지시간) 폐막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도 각국 지도자들은 '바이 아메리칸' 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적인 보호주의의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이들은 특히 금융위기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융보호주의가 글로벌 자본 이동을 가로막고 이는 결국 무역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금융 보호주의는 자본이 부족한 이머징 국가들에게 큰 타격을 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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