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투쟁 서두르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2.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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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모 지부장 "우려 목소리 알고 있다. 조합원과 함께 신중히"

쟁의발생을 결의한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 노조가 “서두르지 않으면서 단계적으로 투쟁수위를 높인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일 소식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주중 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해모 지부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회사측이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하는데 약속을 어기고 양보와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쟁의발생 결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며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투쟁이 되도록 전술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파업강행 조짐에 따른 빗발치는 안팎의 비난여론에 내부단결마저 이뤄지지 않을 것을 우려,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설 명절 연휴 직후 예정됐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과 파업찬반투표 실시 등 파업을 향한 일련의 수순은 일단 유보될 전망이다.

노조는 올 1월부터 시범실시하기로 했던 전주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이 불투명해지자 지난달 19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건을 통과시켰다.

주간연속 2교대제는 지난해 단협에서 합의한 사항으로 현행 주야간 2교대(10+10시간)를 오전 6시30분부터 연속 2교대(8+9시간)로 바꿔 밤샘근무를 없애면서도 사실상 월급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장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 당장 시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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