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떠오르는 3세..경영권 승계 시동?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2.03 08:18
글자크기
효성 (52,200원 ▲1,200 +2.35%)그룹이 3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포석에 나서고 있다. 아직 조석래(74세) 효성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 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3세인 조 회장의 세 아들 현준(41) 현문(40) 현상(38)씨 등의 보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조현준 사장↑조현준 사장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무역PG장)은 지난달 28일(등기일 기준) 효성그룹 계열사인 에피플러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남인 조현문 효성 부사장(중공업PG장)과 3남 조현상 효성 전무도 같은 날 각각 에피플러스의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에피플러스는 효성그룹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 중인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 LED 칩의 기초소재인 에피웨이퍼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당초 아스텍창업투자가 최대주주였으나 지난해 2006년 효성이 인수해 현재 지분 38.5%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조현준 사장이 22.9%, 조현문 부사장과 조현상 전무가 각각 5%씩의 에피웨이퍼 지분을 확보했다.

↑조현문 부사장↑조현문 부사장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효성에 대한 이들 형제들의 지분 매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 부사장은 효성의 주식 2만1000주를 장내매입, 지분율을 6.99%로 끌어올렸다. 이는 장남인 조 사장의 지분율 6.94%보다 높은 것이다. 조 전무도 지난해 11월 효성의 주식 1만주를 장내매수, 지분율을 6.73%로 높였다.



효성그룹이 3세의 대외활동에 대한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효성그룹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조현상 전무의 활동사항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히 전했다. 효성그룹은 조 전무가 세계경제포럼 내 '혁신: 아시아의 시각' 세션에 참가, "전자, 통신, 조선, 녹색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연구개발(R&D) 허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조현상 상무↑조현상 상무
조 전무는 2007년 중국 다롄에서 열린 하계포럼에 이어 세계경제포럼에 2번째로 패널 자격으로 참가했으며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아젠다위원회 멤버로서 아젠다 선정작업에도 참여했다. 조 전무는 2007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리더'로 뽑힌 바 있다. 이번 세계경제포럼에는 조 전무의 부친인 조 회장도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효성그룹 측은 경영권 후계구도와 관련, "조 회장은 여전히 왕성히 활동 중이고,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3세들의 활동을 경영권 승계 본격화로 연결 짓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모간스탠리에서 일한 적이 있는 조현준 사장은 현재 효성ITX의 최대주주(지분율 37.6%)로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8개의 중소형 정보기술(IT) 업체를 인수했다. 하버드 로스쿨(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조현문 부사장은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조 전무는 연세대를 거쳐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베인&컴퍼니 도쿄 지사와 NTT 본사에서 일했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