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원자바오 中 총리를 만나다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9.02.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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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다보스포럼서, 20명 세계 지도자 중 한명으로...중국, 원자바오 총리-SK 각별한 관계 한 몫

2007년 4월 분당 SK텔레콤 연구소를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왼쪽)이 최태원 회장(오른쪽)과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며 대화하고 있다. 2007년 4월 분당 SK텔레콤 연구소를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왼쪽)이 최태원 회장(오른쪽)과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하며 대화하고 있다.


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 회장은 지난 28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행사 중 활발한 민간 외교를 펼쳤다.

그는 포럼 기간 중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비롯,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등 국가 정상은 물론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회장, 앗 슈와이브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퍼 콜 골드만삭스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을 잇따라 만났다.



그 중에서도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만남이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최 회장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만남은 이번 포럼의 주최측인 세계경제포럼(WEF)의 클라우스 슈워브 회장이 주선한 것. 최 회장을 포함해 글로벌 리더 20여명만 오찬에 초청됐다.



슈워브 회장이 참석자들을 정했지만 주빈인 원자바오 총리의 의견이 초청 대상을 정하는 데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포럼은 '위기 후의 세계 재편(Shaping the Post-Crisis World)'을 논하는 자리로 세계 91개국 정ㆍ관계, 재계와 비정부기구(NGO) 인사 등 각 분야 지도자 2500여명이 참석했는데 그 가운데 원자바오 총리가 만나고 싶은 20명에 최 회장이 포함된 것이다.

최 회장과 원자바오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파트너로 SK텔레콤을 선택하면서 2007년 4월 원자바오 총리가 SK텔레콤 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 첫 만남이 이뤄졌다. 원자바오 총리는 당시 "SK와 친구가 되라"고 말할 정도로 SK의 TD-SCDMA 시연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최 회장은 중국 시장을 빼놓고는 SK의 글로벌화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지난 91년부터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를 기치로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SK는 현재 12개 계열사가 중국 내 9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2007년 분당 연구소 방문 당시 중국내 SK 사업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000년부터 해온 중국판 장학퀴즈인 장웬방을 통한 장학 사업 등 SK의 중국내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SK 브랜드관리실 관계자는 "중국의 관영 신문에 외국 기업이 보도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SK의 장웬방 프로그램이 신문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등 SK의 차이나 인사이더 행보가 중국인들에게 SK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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