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은 이날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공동주최로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SR(사회책임) 연구회 - IBK기업은행의 지속가능경영' 토론회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해 독일의 총 수출 규모가 1조4000억달러로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산업국가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비결은 지멘스·벤츠 등 대기업의 공로가 아니라 연매출 4조원 이상의 '챔피언급 중소기업'이 1000개 이상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시중은행이 중기 대출을 늘릴 때 기업은행은 중기 대출규모를 줄이고 시중은행이 중기 대출규모를 줄이면 기업은행은 되레 늘리는 행보를 취해왔다"며 "지난해부터 기업은행이 중기 대출을 늘리게 된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이 전체 대출 중 중기 대출 비중이 35~40%임에 비해 기업은행은 82%"라며 "중기 대출 부실시점에서 되레 중기 대출을 늘리고 있어 4배의 위험부담을 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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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장은 "전체 대출 중 80% 이상을 중기 대출에 할당하는 것은 기업은행으로서도 하나의 실험"이라며 "중기 대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열정 등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인데 기업은행은 이를 가려낼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광림 지속가능경영원 전략정책팀장은 "국내 30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점수와 비교해 볼 때 기업은행은 전략수립에선 타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해관계자 관련 내용이나 지배구조 부분의 점수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천 한국소비자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중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는 곳에 적극 투자하는 역할을 기업은행이 담당해야 한다"며 "현재 친환경기업에 대한 대출비중 4.8%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장원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행 대출과정에서 대상 기업의 환경리스크나 사회책임활동 활동을 심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며 "금융공학 전문인력만 채용할 게 아니라 기업사회책임(CSR) 전문인력을 내부에서 육성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