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클릭질 여론조작"vs지만원 "김청장 용장"

정현수 기자 2009.01.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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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교수(左)와 지만원(右)씨.↑ 진중권 교수(左)와 지만원(右)씨.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논객인 진중권 교수와 지만원씨가 용산 참사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상반된 주장은 경찰이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들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28일 밤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경찰청에서 경찰관들에게 용산참사 관련 여론조사에 적극 개입하라고 지시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문제가 생겼으면 문제를 제대로 풀어야한다"며 "고작 한다는 게 문자 받고 조직된 클릭질로 여론조작이나 하는 거"라며 경찰에 대해 맹비난했다.

경찰은 내부게시판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용산참사 관련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독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론을 경찰쪽에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여론조사는 언론사 몇 곳과 MBC '100분 토론' 사이트에서 진행한 것.



진 교수는 "자신들의 클릭질이 바로 옆의 동료를 죽이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경찰, 제발 철 좀 들자"고 꼬집었다.

경찰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진 교수와 달리 군사평론가이자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지만원씨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대조를 이뤘다.

지 씨는 같은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김 청장은 요사이 구경할 수 없는 정의와 명분의 패를 이해타산을 따지는 정치꾼들을 향해 용기 있게 던졌다"며 김 청장을 치켜세웠다.


지 씨의 이 같은 주장은 김 청장이 "나의 사퇴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찰 조직 전체의 사기와 법질서 확립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소신발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관심을 받았던 '100분 토론' 여론조사에서는 용산참사의 원인으로 경찰의 과잉진압(48%)이 불법 과격시위(45%)보다 약간 높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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