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가이트너 위안화 발언 비판 봇물"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01.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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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 절상 강요는 "끔찍한 충고"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최근 위안화 관련 발언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성토의 대상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이트너 장관의 위안화 절상 발언에 대한 비판이 다보스포럼 참가자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WEF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찾은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경기 침체 하에서의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경제적 자살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침체 속에서 자발적으로 통화 절상을 선택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가이트너 장관의 위안화 절상 발언은) '끔찍한 충고'(horrible advice)"라고 비꼬았다.

트레버 마누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은 워싱턴의 위안화 절상 요구는 아무런 반향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가이트너 장관의 이번 발언이 시의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저스틴 린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가속화가 자국 경제 성장에 독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장관 지명자 시절이던 지난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manipulate)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언급, 물의를 빚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가이트너 장관의 발언에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는 없다며 즉각 반발했고 양국간 관계마저 급랭됐다. 갈등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백악관은 26일 가이트너 장관의 발언이 미국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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