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부양책 밀물…"우리에겐 수출기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1.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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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 추진을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 기회로 삼기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에 나선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7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확대하는 등의 대규모 경기 부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우리 기업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대책 마련을 위해 국가별로 경기활성화 대책 계획과 공공 발주 추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는 주요 국가들이 경기 부양책에 쏟아붓는 금액이 2조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교역 금액 14조달러의 20%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도로, 교량, 한만, 학교 시설 등 SOC 시설을 확대하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는 '신뉴딜 정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향후 2년간 경기 회복에 825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경기 부양 법안이 다음달 중 연방 상원을 통과하면 SOC 건설과, 에너지, 학교시설개선, 초고속인터넷망 확대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은 향후 10년간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1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뉴 아폴로 프로젝트'을 별개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부도 지난해 11월 향후 2년간 EU 국가들의 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하는 2000억유로를 투자하는 '유럽 경제회복 플랜'을 발표했다. 자금은 27개 EU 회원국이 1700억유로를 부담하고 EU 기금과 유럽투자은행(EIB)이 300억유로을 지원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별로 SOC 투자와 에너지 고효율 기자재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향후 2년간 4조 위안(약 775조원)을 민생사업과 SOC 건설, 지진복구, 농촌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각국의 SOC 투자 확대를 국내 플랜트 및 중장비, 기자재 업체의 진출 기회로, 지진 복구 등에 따른 주택 건설 확대는 건축 기자재 및 가전제품 수출 증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각국에서 에너지·환경 및 IT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 한인무역협회와 연계하고 주요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 제품 진출을 추진할 계획"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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