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상밖" "충격적" "적정가 하향"

백진엽 김진형 강미선 2009.01.23 10:30
글자크기

관건은 향후 전망

23일 발표된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가 전문가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측에서 진행하는 컨퍼런스콜을 듣고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해 봐야 코멘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뭐가 나빴다고 할 것 없이 총체적으로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워낙 나빠 2분기가 더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지만 근본적인 원가, 제품기술력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있다”며 “주가는 당분간 약보합세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56만원으로 제시한 적정주가는 대폭 하향 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LCD 등 제품 판매가격이 크게 하락한데다 판매량까지 급감하면서 예상을 크게 벗어난 실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판매량으로 메워 왔던 삼성전자의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 부진에 맞춰 메모리 투자는 전년대비 40~50% 수준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지난해 4분기를 실적 바닥으로 예상했는데 1, 2분기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1월 20일까지의 수출증가율이 -30%인데 수출 1위 기업이 수출 둔화를 피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지난 22일 발표된 LG전자 실적발표에서 가전사업 부분의 적자전환이 주는 함의는 실제 소비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100% 소비 관련 업체라 올해 주가가 시장을 초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적자는 예상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관건은 향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영업적자는 이미 증시에서 기정 사실화됐고 이미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건은 앞으로 실적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라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지금 상황이라면 1분기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2분기 회복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가 높아진다면 주가는 오를 수도 있다"며 실적의 절대 수치보다 회복 신호의 시점 파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 주식운용본부장은 회사측의 1분기 전망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는 전제하에 “재고가 바닥수준에 와 있어서 지금 나쁘게 나오는 실적이 업계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가능성과 사장단 교체로 인해 온갖 비용을 다 처리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오히려 4분기가 실적 바닥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 하향이 50만원 초반부터 시작된 주가 하락 흐름에 꾸준히 반영돼 왔다는 점에서 주가는 40만원 초반이면 가격 범위의 하단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