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 ABCP도 출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1.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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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리 낮아 자금조달 유리, 3개월마다 만기상환 부담

미분양아파트에 투자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와 기업구조조정부동산 투자회사(CR리츠)에 이어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도 출시될 전망이다.

22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복수의 건설사와 증권사들이 미분양아파트에 투자하는 ABCP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분양아파트에 투자하는 ABCP는 건설사가 미분양아파트를 담보로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 특수목적회사(SPC)에 양도하고 SPC는 이를 유동화해 발행하는 것으로, NH투자증권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과 유사하다.

NH투자증권의 P-CBO와 마찬가지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대한주택보증이 신용보강을 해야만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상품 구조를 3개월 만기인 ABCP로 만드는 것만 차이가 난다. 미분양아파트에 투자하는 ABCP의 장점은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조달금리가 낮아져 발행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변동금리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및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최근 2%대에 진입했다. 금융권은 한은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면서 CD 91일물 금리가 당분간 2%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분양에 투자하는 ABCP는 ABS와 비슷한 발행구조지만 단기금리가 낮아 상품구조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3개 증권사가 미분양아파트에 투자하는 ABCP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 ABCP는 단기자금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소화하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가 3개월이어서 미분양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들은 3개월마다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1개 건설사가 500~1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구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미분양아파트를 활용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외에 ABCP를 활용하는 방안을 증권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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