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은 흑·백 뿐 아니라 아시안 즉 황인종까지 어우러진 말 그대로 '글로벌 패밀리'이다.
오바마의 인도네시아계 이부(異父)여동생인 마야 소에토로의 2003년 12월 결혼 기념 사진에는 오바마 부부와 그들의 두 딸(이상 흑인), 오바마의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백인), 마야의 남편인 중국계 콘라드 NG와 그의 부모 및 동생(이상 황인종)이 활짝 웃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한 어머니를 통해 이부여동생 마야를, 케냐인 아버지를 통해 케냐인 이복 누나가 있다. 물론 그의 친할머니는 케냐인으로 현재도 가족 뿌리의 고향을 지키고 있다.
↑마야 소에토로 결혼 기념사진. (왼쪽부터) 오바마와 두딸, 오바마의 이부동생 마야 소에토로, 오바마의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 마야의 남편인 중국계 콘라드 NG와 그의 부모 및 동생, 미셸 오바마. (출처=NYT)
멀리는 보다 나은 삶을 찾아 미지의 대륙을 찾아나선 선대들에서, 가깝게는 부모의 사별과 재혼으로 인해 가계의 인종구성이 이처럼 다양해졌다.
가족들의 출생지나 근거지도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 이르기까지 퍼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인종적으로)확장된 퍼스트 패밀리의 다양한 얼굴들(Nation's Many faces in Extended First Family'라는 1면 기사에서 "그동안 미국사회의 인종은 급격히 다양해졌지만 대통령 가족들은 늘 백인이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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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등장으로 백인 청교도 일색이던 미국 대통령 가족의 모습이 딴판으로 바뀌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 및 조상들의 출신 및 근거지를 나타낸 NYT 그래픽. 북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4개 대륙에 걸쳐 있다.
'멜팅 폿(melting pot)' 혹은 '샐러드 바'라고 불리는 미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인 '다양성(Diversification)'을 인정하고 지켜내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누구보다 적임자인 셈이다.
사진속의 마야 내외는 물론 오바마 친부의 고향인 케냐에 사는 친척들도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